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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대불교수필선 現代佛敎隨筆選 (송혁 편저, 동국대학교 역경원) - 다쓰러져 가는 독립서점 바람서적(Barambooks)의 소확행 서평
작성자 바람서적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9-09-06 14: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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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95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현대불교수필선이라는 책입니다. 송혁 편저, 동국대학교 역경원에서 나온 책입니다. 34편의 불교관련 수필을 모아 놓은 포켓북입니다. 1979년도에 초판이 나왔고 1987년도에 재판이 나온 책입니다. 출판된지 40년 된 책입니다. 저희가 팔고 있는 책 중에 유일하게 세로쓰기 책입니다. 조금 특이해서 가지고 나왔습니다. 가격은 원래 1500원이었는데 올라서 현재 3000원입니다. 책이 보관상태 때문에 약간 헌책 같아 보이기도 한데 총판에서 정식 경로로 받아 온 새책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읽기 편하면서 세로쓰기 책이 독특하여 선택하였습니다. 현재 새책으로 판매되는 서적 중에 세로쓰기 책이 거의 없습니다. 저희도 세로쓰기 책을 더 많이 팔고 싶은데 현재 유통되는 책이 거의 없습니다. 이 책 20권을 총판에서 사왔는데 이거 다 팔고나면 저희 바람서적에서도 세로쓰기 책은 더 이상 팔 책이 없습니다.

 

책은 불교관련 되는 수필들을 모은 책입니다. 구도와 관련되는 수필이라기보다는 불교적 덕목과 관련된 총 34편의 수필들을 담은 책입니다. 그냥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수필집니다. 각 수필들은 제목, 저자설명, 본문, 감상, 주석의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옛날 전설의 고향같은 드라마들 다 끝나고 마지막에 나레이션 설명하는 것 같은 설명이 각 수필들에 붙어 있어서 매우 옛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매우 올드한 방식으로 엮어진 수필 모음집입니다. 책이 점점 상업화되어가는 요즘 각별한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최근의 불교의 탈을 쓴 각종 상업화된 베스트셀러물들과는 달리 순수함이 느껴지는 수필집, 세로글쓰기의 오래된 정취가 느껴지는 소박한 수필집입니다. 옛날식 책읽기의 정취에 빠져들 수 있는 독특한 책이라 선택하였습니다.

수필의 저자들은 19세기 후반에 태어난 일제 시대를 살다간 이들이 주를 이룹니다. 저자의 나이순으로 글이 실려 있습니다. 당시 신문이나 불교잡지에 실린 글들을 발췌 편집한 책입니다. 불교관련 책들은 출판관련 법의 관점에서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책들이 꽤 많습니다. 이 책도 정식 출판되고 유통된 책이기는 하지만 ISBN도 없는 책입니다. 질적으로도 훌륭한 책이면서 책의 본질(책의 정신)에 충실한 책이라고 생각되어 저희 바람서적에서 팔게 되었습니다.

 

 

본 수필의 필자들은 아마도 지금쯤 대부분 돌아가셨을 겁니다. 불교학자나, 문인들, 언론인, 독립운동가 등 각종 불교관련 지식인들이 수필의 필자들입니다. 책을 읽으면 어떤 의미에서는 약간 우울해 지기도 합니다. 저로서는 한국 불교의 힘들었던 과거를 생각나게 하는 글들이 많아서 조금 우울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불교가 걸어온 힘든 과거가 수필의 형식으로 녹아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에게 불교가 지속적으로 배척을 받았습니다. 조선시대 불교탄압을 피해 승려들은 국경을 넘어 명나라로 도망을 가기도 했고(압록강 월경사건들), 고려시대 팔관회는 조선시대 사당패로 전락을 했고, 사찰은 재산과 각종 혜택을 빼앗기는 등 조선시대 불교가 받았던 탄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부 왕실의 여성들의 비호 아래 몇몇 명찰들이 간신히 그 명백을 유지하기는 했으나 불교는 사실상 그 공적인 영향력을 대부분 잃었습니다. 그러한 5백년간의 탄압을 거친 불교는 그나마 일제시대에 들어와서 오늘날의 근대적인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물론 당시의 불교를 친일불교라고 매도하는 자들도 있지만, 일본에 의한 불교 중흥은 일본불교의 수입이 아니라 한국 전통의 고유한 불교의 재건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불교를 친일불교라고 매도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입니다. 나카무라 겐타로(中村健太郞), 아베 미츠이에(阿部充家), 고바야시 겐로쿠(小林源六) 등이 한국불교 근대화 시킬 때의 원칙은 한국 전통의 불교를 복원하고 중흥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본 불교의 원류로서의 한반도 불교전통에 대하여 그들은 깊은 존경과 존중의 자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방 이후의 불교는 여러 정치 사회적인 요인들로 인해서 기독교에 뒤처지게 됩니다. 우리 나라 최초의 종교적 공휴일도 석가탄신일이 아닌 크리스마스였다는 점은 많은 점을 시사해 줍니다. 당시의 짧은 기간 동안의 성장을 뒤돌아 볼 때 해방 후 오늘날까지 불교는 아직도 많은 발전의 여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본 수필집의 글들은 당시 불교잡지에서 발췌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불교잡지가 많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도 일제 시대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불교를 배척했었습니다. 양란 이후 군인으로서의 스님들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숭군이 만들어 지는 등 주목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불교는 탄압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고종 때 법이 바뀌기 전까지는 심지어 스님은 한양 도성내에 출입이 제한되기까지 했습니다. 퇴락한 불교는 마치 시베리아 샤머니즘이 한반도에 그러했던 것처럼 여성화 되고 퇴화되는 길을 걷게 됩니다. 시베리아 샤머니즘에서 무당이 여성인 것은 예외적이고 독특한 경우인데, 원래는 시베리아 샤머니즘에서 남자였던 무당이 한반도에 들어와 퇴화되는 과정에서 여성 무당이 주가 되었다는 일부 민속학자들의 주장도 있습니다. 조선시대 말기 불교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불교를 보호하는 어떤 중앙 단체나 기관도 없이 토속신앙 수준으로 와해되어 가던 조선의 불교는 나중에 일제시대에 와서야 근대적 형태로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본 수필집에는 그러한 불교의 과거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조선시대 붕괴 이후에 정신적 공황상태(철학의 공백상태)에서 고민하는 지식인들의 모습을 20세기 초반 해방전 불교인의 수필들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사상의 진공상태에서 불교는 정신적으로 큰 역할을 하였고 그 화려한 흔적들을 우리는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내용은 날카롭거나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일부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마치 아버지나 할아버지에게 느낄 수 있는 한국적인 구수함을 지닌 글들입니다. 한자가 많지만 음이 병기되어 있어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매우 한국적인 글들입니다. 전통적인 한국의 사고방식을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나름대로 정신적으로 고뇌하였던 지식인들의 다양한 흔적이 느껴지는 글들입니다.

 

한국은 일본과 불교로 이어져 있습니다. 불교적인 입장에서 볼 때 매우 가까운 나라입니다. 그것은 불교가 친일적이어서 그런 것이 결코 아닙니다. 불교계에도 일부 좌파는 있습니다만 공산주의자들이기 보다는 아나키스트들에 가깝습니다. 명치유신 이후 국가의 신격화에 따른 불교도와 일본 집권층 사이의 알력이 있었고 그로인하여 일본 불교계 일각에서 무정부적인 저항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일본 불교의 아나키즘적인 측면이 해방 전후 한국 불교에 일부 영향을 준 바 있고 지금까지도 일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교는 태생적으로 공산주의적일 수는 없습니다. 불교도는 글로벌리스트가 될 수 없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언젠가 잠잘 때 베고 자기 좋다고 책의 유용성에 관해 농담을 한적도 있는데 이 책 또한 잠잘 때 유용하기도 합니다. 한자가 많고 세로쓰기라 특히 잠이 잘옵니다. 잠자기 전에 읽으면 스마트폰처럼 블루라이트도 안나오고 좋습니다. 부디 의미있는 독서 되시기 바랍니다.




00:50 각종 서지 사항

01:11 책의 사이즈

01:33 본 수필집은 세로쓰기 책이다

01:51 책의 가격

02:25 세로쓰기가 주는 옛날 독서의 맛

02:51 책의 내용 – 구도(求道)와 직접 관련된 글이라기보다는 불교 덕목과 관련된 글들

04:01 최근 불교서적의 지나친 상업화 경향

04:36 수필의 저자들에 관하여

05:55 조선불교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수필

06:09 조선시대 불교탄압에 관하여

07:15 일제 강점기의 불교 중흥에 관하여

09:00 답보 상태에 빠진 해방 이후의 불교

10:00 조선시대 불교탄압에 관하여 2

11:08 시베리아 샤머니즘(Siberian shamanism)과 조선불교의 여성화 경향

12:15 식민지 지식인의 철학적 공백상태와 불교

14:19 한국과 일본은 불교문화로 이어져 있음

15:00 불교계 좌파로서의 무정부주의(아나키즘 anarchism)에 대하여

16:34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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