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비교적 최근에 출판된 노발리스 번역서. 항상 이와 같은 철학과 문학의 중간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글들은 우리를 꿈꾸게 한다. 노발리스의 책은 번역이 부실한 책이라도 반드시 읽어야 한다. 글쓰기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순수한 사색의 수단이었던 아름다운 시절의 글들. 1798년 조선의 정조 임금이 기우제를 지내면서 벼슬아치서부터 재야 학자들까지 나라의 모든 지식인들에게 농업진흥책을 올려 바치라는 한심한 어명을 내리고 있을 시절, 독일에서는 이미 이러한 수준의 철학적인 사고들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노발리스가 가장 생산적이었던 1798년 한해 나온 파편들 중 137편을 담았다고 하는데 그 정확한 편집 기준은 밝히지 않고 있음. 내용도 기획도 참신하지만 표지 디자인은 평균이하이다. 노발리스가 낭만주의자인 것을 감안하면 좀더 인상주의적인 혹은 상큼한 분위기의 표지 디자인을 기획했어야 했음(독일 밴드 Novalis의 1976년 앨범 Sommerabend의 표지 디자인을 상기하라). 밤의 찬가 때문에 검은 색을 썼는지 표지가 마치 병든 늙은 점박이 강아지 등거죽을 연상시키는 끔찍한 디자인이다. 표지 자체의 촉감은 좋음(빌로드 촉감). 책의 크기는 아담하고 좋은데 전체적으로 글의 레이아웃이 페이지 상단으로 쏠려있음. 개인적으로는 각주든 미주든 주가 많았으면 하지만 번역은 전체적으로 기본 이상을 하고 있다.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의 1798년대 판이라고 할 수 있음(실제로 읽고 있다보면 중간 쯤 니체를 읽고 있는 것은 아닌지 헷갈릴 순간이 분명히 있을 것임). 분량이 너무 짧은 것이 아쉽다. 분량에 비해 가격도 비싸다. 그러나 꼭 읽어야 하는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는 책. 앞으로 더 긴 분량의 많은 노발리스의 글들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번역되기를 희망한다.
저자 노발리스
1772년 5월 오버비더슈테트에서 프리드리히 폰 하르덴베르크(Friedrich von Hardenberg)로 태어났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엄격한 경건주의적인 가정교육을 받은 노발리스는 예나, 라이프치히, 비텐베르크 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쉴러, 셸링, 휠덜린 등과 우정을 나우었고, 철학과 역사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에 심취하였다. 졸없 후 행정서기관으로 일하기도 했던 그는 연인 소피 폰 퀸의 죽음을 통해 신비주의적, 종교적 감정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서사시 「밤의 찬가」와 미완의 장편 소설 「푸른 꽃」이 탄생하였다. 그 후 노발리스는 낭만주의 작가 티크 등과 교류하면서 문학 활동을 벌이는 한편 자연 과학 분야에 심취하여 프라이베르크 광산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한다. 그곳에서 만난 율리 폰 카르펜티어와 약혼하지만 29세 때인 1801년 폐 질환으로 요절하였다. 대표작으로 꽃가루, 신앙과 사랑, 성곡, 기독교 혹은 유럽등이 있다.
목차
밤의 찬가 9
꽃가루 33
신앙과 사랑 85
로고스학 파편집 123
로고스학 파편집2 141
시학 147
미학 157
독백 195
작품 해제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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