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150년 전 서양 학술 용어와 체계를 번역, 소개한
어느 일본 지식인이 그린 근대지(近代知)의 지도
당시 일본 지식인의 기초교양이었던 유학에도 정통했고, 네덜란드에 유학하며 서구 학술을 접한 니시 아마네는 “정말로 진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일본 고유의 문장〔和文〕으로 써야”(*281쪽) 한다는 생각이었기에 동서양의 사고를 독자적으로 결합하여 서구 학술 체계와 용어를 번역해낸다.
니시 아마네가 번역한 「백학연환」은 엔사이클로피디아(Encyclopedia)의 번역어로 온갖 학술(百學)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連環)을 뜻한다. 현재 Encyclopedia라고 하면 ‘백과사전’이나 ‘백과전서’를 떠올리지만 이 말의 어원인 그리스어 ‘엔큐클리오스 파이데이아(Ενκυκλιος παιδεια)’는 ‘기본적인 교육과정’을 말한다. 이는 서구에서 중세 이래 자유칠과(‘문법’ ‘수사학’ ‘변증론’ ‘산술’ ‘기하학’ ‘천문학’ ‘음악’)로 불린 과목, 요즘으로 치면 ‘일반교양’이다. 니시 아마네가 한 ‘백학연환’ 강의 자체는 책으로서의 ‘엔사이클로피디아(백과전서)’를 전제로 삼았지만, 이는 현재 우리가 아는 사물 전반에 관한 지식을 모아놓은 백과사전이 아니라 19세기 당시 모든 학술을 전부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12권짜리 엔사이클로피디아였다.(그러나 저자는 당시 출간된 12권짜리 백과사전을 특정하지는 못한다. *80쪽)
“이 책에서 「백학연환」에 주목하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이 강의가 당시 서구 학술 전체를 상호 연관 속에서 넓게 바라보려고 한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강의를 한 니시 아마네가 서구 학술이 일본에 수입될 즈음에 그때까지 일본어에 없었던 많은 단어를 만든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니시 아마네는 현대 일본어의 큰 은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오늘날에도 그가 번역하고 만들어낸 말은 학술 아닌 영역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말의 기원을 아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근원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학술의 전 영역을 다시 파악하기 위한 계기로서 「백학연환」의 시도가 몇 겹이나 되는 실마리를 품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들어가며」에서. *23쪽)
목차
(상세 목차 하단에 첨부)
저자 소개
야마모토 다카미쓰(山本貴光 1971-)는 독립 연구자이자 게임 크리에이터, ‘메이지현인연구회(明治賢人研究会)’ 회원이다. 어릴 때부터 학술과 학술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연구해왔다. 에도 말기, 메이지 시기 계몽사상가이자 서양 철학자였던 니시 아마네(西周, 1829~1897)가 1870년경 ‘서구의 학술’을 소개한 강의를 문하생 나가미 유타카(永見裕)가 필기한 강의록인 「백학연환(百學連環)」을 파고들어 분석했고, 이를 웹사이트 ‘워드와이즈웹(WORD-WISE WEB)’에 총 133회에 걸쳐 연재한 후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2009년에 히토쓰바시 대학원에서 ‘새로운 「백학연환」-학술 편’을 강의했다.
게임 〈That’s QT〉 〈전국무쌍(戦国無双)〉의 개발에 참여했다. 저서로 『뇌를 이해하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脳がわかれば心がわかるか)』, 『문제가 문제다(問題がモンダイなのだ)』, 『컴퓨터의 비밀(コンピュータのひみつ)』, 『문체의 과학(文体の科学)』이 있고, 역서로 『마인드-마음의 철학(MiND-心の哲学)』, 『룰스 오브 플레이(ルールズㆍオブㆍプレイ)』 등이 있다. 홈페이지 ‘철학의 극장(哲学の劇場)’을 운영하고 있다.
역자 소개
지비원은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출판 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다. 저서로 『왜 읽을 수 없는가: 인문학자들의 문장을 돌아보다』, 역서로 『어른을 위한 국어 수업』, 『문제해결 대전』, 『아이디어 대전』, 『타인을 안다는 착각』,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나를 위한 현대철학 사용법』,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등이 있다.
키워드 : 근대사,인문학, 철학, 역사, 번역, 단어, 사상, 일본,
150년 전 서양 학술 용어와 체계를 번역, 소개한
어느 일본 지식인이 그린 근대지(近代知)의 지도